복지몰 제대로 쓰는 방법, 포인트 남기지 않고 알뜰하게 고르는 법

처음엔 그냥 쇼핑몰인 줄 알았다
얼마 전 회사 동료가 복지포인트로 무선 이어폰을 샀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가격을 듣고 살짝 놀랐다. 평소에 보던 온라인 쇼핑몰보다 몇 만 원 정도 저렴했고, 배송도 일반 쇼핑처럼 빠르게 왔다고 했다. 사실 복지몰은 회사나 기관에서 직원 복지 차원으로 제공하는 온라인 몰이라서, 잘 쓰면 생활비를 꽤 아낄 수 있다. 그런데 막상 들어가 보면 카테고리도 많고 제휴처도 다양해서 어디부터 봐야 할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복지몰의 가장 큰 장점은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와 전용 할인이다. 예를 들어 30만 원 상당의 복지포인트가 지급됐다면, 생필품이나 건강검진, 숙박, 가전제품 구매에 나눠 쓸 수 있다. 다만 같은 상품이라도 복지몰이 항상 최저가는 아니다. 그래서 포인트가 있다고 바로 결제하기보다, 일반 쇼핑몰 가격과 한 번 비교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복지몰에서 먼저 확인할 것
복지몰에 처음 접속했다면 가장 먼저 봐야 할 건 포인트 사용 기간이다. 보통 복지포인트는 1년 단위로 지급되고, 기간 안에 쓰지 않으면 사라지는 방식이 많다. 12월이 가까워질수록 급하게 쓰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주변을 보면 연말에 남은 포인트로 필요 없는 물건을 사는 경우가 꽤 많다.
- 포인트 사용 기한이 언제까지인지 확인한다.
- 본인 부담금 결제가 가능한지 살핀다.
- 배송비가 포인트로 차감되는지 확인한다.
- 모바일 쿠폰이나 여행 상품처럼 환불 조건이 까다로운 항목을 체크한다.
특히 본인 부담금 결제 가능 여부는 중요하다. 20만 원짜리 상품을 사는데 포인트가 15만 원만 남았다면, 나머지 5만 원을 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지 봐야 한다. 어떤 복지몰은 포인트와 카드 결제를 함께 지원하지만, 일부 상품은 포인트 전액 결제만 가능한 경우도 있다.
어떤 상품에 쓰면 체감이 큰가
개인적으로 복지몰에서 만족도가 높은 건 생활비와 바로 연결되는 항목이다. 생필품, 주유권, 외식권, 건강검진, 도서, 자녀 교육 상품처럼 어차피 지출할 돈을 포인트로 대체하면 체감이 크다. 반대로 평소에 살 생각이 없던 고가 제품을 포인트가 있다는 이유로 사면 오히려 지출이 늘 수 있다.
생활용품과 식품
세제, 샴푸, 화장지, 쌀, 커피 같은 상품은 가격 비교가 쉽고 실패 확률도 낮다. 예를 들어 한 달에 생필품으로 8만 원 정도 쓰는 집이라면, 복지포인트 30만 원을 이쪽에 쓰는 것만으로도 약 3~4개월치 생활비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복지몰에서 묶음 상품을 자주 내놓기 때문에 단가를 계산해 보면 괜찮은 딜을 찾을 때가 있다.
건강검진과 운동
건강검진, 치과 스케일링, 안경, 운동용품도 많이 쓰는 항목이다. 특히 건강검진은 일반 예약보다 제휴가가 낮게 잡히는 경우가 있어서 부모님 검진이나 배우자 검진까지 지원되는지 확인할 만하다. 헬스장 이용권이나 홈트레이닝 기구도 있는데, 이건 본인이 꾸준히 쓸 수 있는지 냉정하게 생각하는 게 좋다.
여행과 숙박
숙박권이나 워터파크, 테마파크 입장권도 인기다. 다만 여행 상품은 성수기 요금, 예약 가능 날짜, 취소 수수료를 꼭 봐야 한다. 겉으로는 20% 할인처럼 보여도 주말 추가금이 붙으면 일반 예약 사이트와 큰 차이가 없을 수 있다. 반대로 비수기 평일 숙박은 꽤 저렴하게 잡히는 경우가 있어 일정이 유연한 사람에게 유리하다.
가격 비교는 이렇게 하면 편하다
복지몰 상품을 고를 때는 상품명 그대로 검색해서 일반 쇼핑몰 가격과 비교하면 된다. 이때 단순히 판매가만 보면 안 되고 배송비, 카드 할인, 쿠폰, 적립금까지 같이 봐야 한다. 예를 들어 복지몰에서 98,000원인 제품이 일반 쇼핑몰에서 94,000원이라도, 복지포인트로 전액 결제할 수 있다면 실제 현금 지출은 0원이다. 이런 경우는 복지몰 구매가 더 편하다.
반대로 포인트가 부족해서 대부분을 카드로 결제해야 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일반 쇼핑몰에서 카드 청구 할인이나 쿠폰을 적용했을 때 10% 이상 차이가 나면 굳이 복지몰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 복지포인트는 현금과 비슷하지만, 사용처가 제한된 돈이라는 점을 기억하면 판단이 쉬워진다.
- 상품명과 모델명을 그대로 복사해 검색한다.
- 최종 결제 금액 기준으로 비교한다.
- 배송 기간과 교환, 환불 조건을 함께 본다.
- 포인트 소멸이 가까우면 생활 필수품 위주로 고른다.
남은 포인트를 아깝지 않게 쓰는 방법
복지포인트가 애매하게 남았을 때는 모바일 상품권, 도서, 소액 생필품이 무난하다. 1만 원 이하로 남았을 때 괜히 필요 없는 물건을 찾다 보면 배송비 때문에 손해를 보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땐 편의점 쿠폰이나 커피 쿠폰처럼 바로 쓸 수 있는 상품이 깔끔하다.
또 하나 괜찮은 방법은 가족 지출에 쓰는 것이다. 복지몰마다 다르지만 가족 건강검진, 자녀 교육, 부모님 선물용 건강식품처럼 가족을 위한 항목을 지원하는 곳이 있다. 선물용으로 고를 때는 브랜드보다 실제로 먹거나 쓸 사람이 좋아할지를 먼저 보는 편이 낫다. 홍삼이나 비타민도 취향이 갈리고, 안마기나 소형가전은 집에 둘 공간이 필요하다.
근데 가장 중요한 건 포인트를 ‘공짜 돈’처럼 대하지 않는 태도다. 공짜라고 생각하면 필요 없는 소비가 늘고, 월급의 일부 복지 혜택이라고 생각하면 훨씬 신중해진다. 복지몰은 잘만 쓰면 생활비를 줄여주는 꽤 쓸모 있는 도구다. 다만 최저가 쇼핑몰은 아니기 때문에, 필요한 물건을 정해두고 가격과 조건을 비교해 가며 쓰는 사람이 가장 만족도가 높다. 포인트가 남아 있다면 장바구니부터 채우기보다 이번 달에 원래 쓰려던 돈이 어디였는지 먼저 떠올려보는 게 좋다.
